왜 갑자기 나 같은 걸 불렀나 했는데, 다른 가족들한테서 인정을 못 받아서 위로가 필요하셨던 거군?
어쩌나. 나는 당신 같은 사람 너무 잘 알아.
이 바닥에서 청부 의뢰의 흔한 사유 중 하나거든.
귄터는 즐겁게 황제를 긁었다.
“[멀쩡한 자식새끼들 두고 그들이 자기가 원하는 만큼 해 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다가 쓰레기 같은 자식새끼나 엉뚱한 정부에게 꽂히는 아버지. 뻔히 알아요, 그런 부류. 고전이지. 재산이나 권력까지 얽혀 있으면 결말은 뻔해. 처음엔 위협을 느껴 암살로부터 경호해달라, 혹 내가 그런 위험에 처해 있나 알아봐 달라 의뢰를 하러 오고, 그중에 좀 더 현실적인 자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걸 깨닫게 되지. 그런 경우 누가 청부를 하러 오나 알아요? 아버지 쪽은 대개 멀쩡한 자식새끼들 쪽을 의심하지만 당연히 멀쩡한 쪽은 청부업자랑 얽히지도 않아. 꽃밭을 짓밟는 건 대개 쓰레기 같은 자식새끼거나 엉뚱한 정부 쪽이지. 사실 나는 멍청한 아버지가 자초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네 이노오옴!”
격노한 황제가 벽에 걸려 있던 장식용 칼을 뽑아 달려들었다.
내가 이 꼴을 보려고 여기에 왔구나.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황제가 그에게 닿기 전에 밖에서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황제가 사생아에게 한소릴 듣고 노발대발하는 현장에 차마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기사들이 순식간에 다가와 황제를 그에게서 떼어놓았다.
귄터는 수갑으로 묶여 있었고 황제는 스타베팅 들고 있었기에 기사들은 황제를 제압하는 모양새가 되어 버렸다.
“……!”
황제는 태어나 처음 당하는 일에 격노했다.
“뭐냐, 이놈들! 감히 네 이놈들이잇!”
황제는 마구잡이로 칼을 휘두르며 허공을 휘저었다.
절제된 표정의 기사가 그가 더 추태를 보이기 전에 황제의 칼등을 손으로 눌렀다.
“폐하. 칼을 거두시고 죄인은 법의 심판을 받게 하십시오.”
“치워라!”
황제는 칼을 휘둘러 친위대 기사의 손을 뿌리치려 하며 발악했다.
“감히! 친위대 기사가 황제를 막아?”
그러나 황제와 황후를 동등하게 모시는 친위대 기사들은 선제후 회의에 의해 손발이 묶인 황제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애초에 그들은 황후가 만든 친위대였다.
“폐하를 위해서입니다. 칼을 거두어 주십시오. 이러시는 롤드컵토토 위법하신 처단입니다. 선제후 회의에서 유리하게 받아들여지지 못할 겁니다.”
“이 건방진 놈들!”
황제가 큰 소리로 호통쳤다.
“감히 누구 앞에서 위법을 논하느냐! 선위하지 않은 한은 내가 황제이다! 사기꾼 하나 정도는 황제의 권한으로 얼마든지 처단할 수 있어! 저자는 사제까지 죽였다! 저자는!”
“그건 선제후 회의가 폐하의 자격을 의심하지 않을 때만 그렇습니다. 그리고 사제 살해는 같은 의심을 폐하께서도 받고 계시니 더더욱 그 말씀은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건 폐하를 위해 드리는 말씀입니다.”
“자격? 의심? 감히, 너 이……!”
“하.”
순간 귄터가 애매하게 짧은 웃음을 흘렸다.
“큭큭큭큭큭.”
이것이 자신이 평생 기억할 수치의 순간이 될 거라는 롤토토 깨달은 황제의 눈에 핏발이 섰다.
“사악한 놈들! 내가 순순히 양위를 할 것 같으냐! 이 반역자 놈들!! 다 죽여 버리겠다!”
